자전거 국토종주 1일차, 인천→여주 145km 달린 후기

국토종주 1일 차 – 아라서해갑문에서 여주까지, 인천부터 시작된 145km 여정

드디어 국토종주 시작!
출발지는 인천의 아라 서해갑문. 이곳은 국토종주의 공식 첫 인증센터이자 서해를 등지고 자전거로 남쪽을 향해 달리는 상징적인 지점이다. 1일 차는 아라한강갑문 → 여의도 → 광나루 → 팔당 → 양평 → 여주까지, 총 135km를(중간에 길 헤매다 10km추가) 달린 예정이다. 오늘 라이딩 마무리 시간은 오후 6시. 아침에 늦장을 부려 오전 10시 30분 돼서야  아라 서해갑문 통과했다. 결국 마음이 급해 인증도장을 한개 못 찍는 엄청난 실수를 첫날부터 저질렀다!!! 

 아라 서해갑문 인증센터 출발

늦었다. 아침에 늦장을 좀 부렸더니 출발시간이 이렇게 늦을 줄이야.

공항철도 탑승을 위해 자전거 승차 예약을 미리 하고 청라역까지 이동했다.

인천 공항 철도

 

아라서해 갑문

드디어 출발! 혼자라서 두려움도 있고 설레임도 있지만 잘할 수 있을 거라 스스로에게 다짐하면서 힘차게 출발했다.

아라서해 갑문 인증센터

첫 번째 기념적인 아라서해 갑문 인증센터에서 인증 도장 꽝!

서해갑문 지나가는 길

미세먼지가 안좋아 하늘은 흐렸지만 그래도 긴 여정의 시작은 항상 설레는 법이니까

아라한강 갑문

 두번째 아라한강 갑문 인증센터 도착. 주변에 라이더들이 많아 얼른 찍고 출발했다.

여의도, 뚝섬 전망문화콤플렉스 인증센터

서울 자전거길은 길도 잘 정비되어 있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많아 심심하지 않게 달릴 수 있어 좋다. 한강 풍경이 시원해서 달리는 재미도 있고. 그런데 휴대폰 배터리 아낀다고 네비를 끄고 달려서 그만 여의도, 뚝섬 인증센터를 지나가 버렸다...ㅜ.ㅜ. 고민하다 결국 되돌아가는 걸로 결심. 하지만 여의도까지 무려 10km... 많이도 왔네. 할 수 없이 뚝섬 전망문화콤플렉스까지만 되돌아가고 여의도는 다시 시간 내서 찍는 걸로 ㅎㅎ

서울 한강 자도
뚝섬 전망문화콤플렉스

속도계에 지도를 넣어놓고 라이딩을 했는데 정신줄을 어디다 놓고 달렸는지 한참을 되돌아가서 뚝섬 전망문화콤플렉스에 도착했다. 이때부터 멘탈이 흔들흔들 언제 여주까지 가나 조바심이 났다. 뚝섬에 편의점도 있지만 시간관계상 Pass 하고 가져온 사탕 하나 물고 서둘러 가본다

 광나루 자전거공원, 능내역 인증센터

광나루 자전거공원에서 잠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꼭 먹어야 하는 한강 라면과 김밥을 구매. 자리가 만석인걸 보면 봄이 왔나 보다.  식사를 하며 여주까지 가는 길을 한번 회상해 보면 큰 어려움은 없으나 시간과 정신이 방이 기다리고 있으니 집중력이 필요했던 것 같다.

광나루 자전거공원 인증
공원에 사람들이 많다. 화장실 한번 들리고 출발
능내역 가는 길
능내역 인증센터

항상 여기는 사람들로 북적북적. 그런데 어플로 인증 받는 방법이 있다는 걸 여기서 알아버린 나. 하지만 난 아날로그가 좋아서 그냥 도장만 찍기로. 그러나 이런 나의 행동이 후에 있을 큰 고통의 시작 서막인 줄 몰랐다. 얼른 사진만 찍고 출발한다.

 양평군립미술관 인증센터

근처 식당에서 간단하게 식사 할 곳도 있지만, 난 그냥 패스하고 도착해서 먹는 걸로. 

팁: 양평은 편의시설이 잘 되어 있어 점심 및 보급 타이밍으로 딱 좋다.

양평 가는 길
능내역 이후 사람이 없다. 뒤에 전기 자전거 한대 뿐
양평자전거 쉼터

양평자전거쉼터까지 이제 110km 정도 이동했다. 난 저녁라이딩을 좋아하지 않아  6시 전에는 무조건 라이딩 종료를 목표로 했다. 라이트는 새벽 출발 시 비상용으로 가져갔고 저녁 라이딩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삼았다.  남은 거리는 약 36km. 6시 정도에 모텔에 도착할 것 같은데 조금 여유가 생겼다.

 이포보 ,여주보 인증센터

남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이포보와 여주보 인증센터를 차례로 통과.
오후엔 햇살이 꽤 강했지만, 강바람이 땀을 식혀줘서 기분 좋은 페달링이 이어졌다. 하지만 너무 강해서 자전거가 휘청거렸다. 이보포에서 잠깐 스트레칭하고, 여주보에서 마지막 인증 스탬프 찍으며 거의 다 왔다는 생각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포보 인증센터

이포보 인증센터까지 전기 자전거로 여행 오신 분들도 간혹 보인다. 아마 여기까지가 복귀까지 생각했을 때 배터리로 올 수 있는 한계이지 않을까 싶다. 슬슬 해가 저물어 갈 준비를 하니 자도에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

여주보 가는 길
여주보 인증센터

드디어 오늘 마지막 인증센터 여주보 인증센터에 도착했다. 인천에서 10시 26분에 출발해 오후 17:40분 정도에 도착했다.

늦은 출발로 마음이 급해 여의도 인증센터를 지나쳤지만 어쩔수 있나... 이것 또한 경험이지 싶다. 

 여주 도착 & 여주인모텔 체크인

드디어 도착! 총 145km. 야놀자에서 미리 예약한 곳으로 여주인모텔이다. 토요일 요금 치고는 4만 원으로 싼 편인데 뭐 그냥 저냥 괜찮다. 자전거는 방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모텔 체크인 후 바로 샤워하고, 근처 식당을 찾아봤으나 딱히 먹을 곳이 없어 편의점 도시락으로 해결했다(편의점은 바로 맞은편에 위치) 7시 정도 된 거 같은데 빵집도 문을 닫고 거리가 영 썰렁하다. 이디야에서 내일 아침에 먹을 토스트와 빵 하나 사서 들어갔다.

여주인모텔과 편의점

 오늘의 기록 & 팁 정리

항목           내용
출발지 아라 서해갑문 인증센터
도착지 여주 여주인모텔(진짜 여주인 운영함,자전거 실내 보관 가능)
총 주행 거리 약 145km
주요 인증센터 아라한강갑문 → 여의도 → 뚝섬 전망문화콤플렉스 → 광나루 → 팔당댐 → 양평군립미술관 → 이포보 → 여주보
이동 시간   7:14:57
날씨 미세먼지 심함, 더움 13도
가장 힘들었던 구간   이포보~여주보 강풍으로 인해 자전거가 휘청거림
가장 좋았던 순간  서울 자도 구간

이동거리

 1일차를 지나며

처음부터 길을 헤매는 그것도 서울에서! 실수를 했지만 마음먹은 국토종주를 실행한 나에게 우선 칭찬을 해주고 싶다. 국토종주는 단순히 먼 거리를 달리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페달을 밟는 동안, 도심의 소음이 사라지고 머릿속이 비워지는 느낌. 힘들지만 계속 달리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거 아닐까 싶다. 이제 하루 끝! 내일은 충주를 지나 문경 방향으로 향하는 구간으로 오늘보다 조금 더 천천히, 그러나 단단하게 달려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