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첫 마라톤대회 제22회 동계국제마라톤 참가 후기

제22회 동계국제마라톤 참가 후기

🏁 대회 정보

  • 대회명: 제22회 동계국제마라톤
  • 일시: 2025년 2월 16일
  • 장소: 여의도 물빛공원
  • 코스: 32.195km
  • 기록: 02:39:01

 

[32.195km 코스]

2025년 2월 16일, 여의도 물빛공원에서 열린 제22회 동계국제마라톤. 코스는 5km, 10km, 하프, 그리고 32.195km까지 다양했지만 나는 주저 없이 가장 긴 코스인 32.195km를 선택했다.

사실 몸 상태는 최악이었다. 2달 가까이 러닝을 쉬었고, 감기와 부상으로 몸이 완전히 초기화된 느낌. 전날까지 참가 여부를 두고 장고에 장고를 거듭했지만, 결국 결심했다.

🏃 출발 준비 & 스타트 라인

• 감기와 부상으로 2달 가까이 러닝을 쉬었더니 몸이 완전 초기화.

• 테이핑을 열심히 감았더니 다리가 하나 더 생기고 미이라가 된 느낌적인 느낌

• 그래도 어떻게 하다 보니 스타트 라인에 서 버린 나

“몸이 정상이 아니라면, 더 조심히 도전하면 되지.”

다리에 테이핑을 빙빙 감다 보니 마치 다리가 하나 더 생긴 느낌. 미이라처럼 변신하고 나서야 겨우 출발선에 섰다. 이미 이 순간만으로도 절반은 이룬 셈이었다.

[ 미이라 변신용 테이핑과 뉴발로 출동]  

 

[준비중인 선수분들]

📌 레이스 흐름 – 유튜버 놀이에서 현실 복귀까

구간 설명
0~5km 유튜버 흉내 낸다고 신나서 카메라 들고 뛰뛰. 
10~20km LSD 훈련이라고 생각했는데 순간순간 오버... 응원의 힘인가?
21~32km 카메라 버리고 싶다... LSD 훈련이라 생각하고 나왔는데 왠걸 힘든건 똑같어...

0~5km 구간은 마냥 신났다. 유튜버 흉내 낸다고 카메라 들고 뛰어보기도 하고, “어? 생각보다 괜찮은데?”라는 착각도 했다. 10~20km에 접어들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LSD 훈련이라 생각했지만, 크루들의 응원에 또 덜컥 힘이 들어가 속도를 높이기도. 그리고 21km 이후, 현실 복귀. 카메라 들고 뛰는 건 진작 후회했고, 남은 10km는 정말 정신력과의 싸움. 마라톤은 역시 힘들다. 감기 몸살에 체력도 예전 같지 않아서 진짜 훈련처럼 고된 시간이었다.

[초반 10km/후반 20km 어딘가]

- 헐.... 골인 사진이 없다. 중간중간 사진도 열심히 찍었는데 다 없다!.  망할 손꾸락

📌 배운 점 & 노력해야 할 점

배운 점 노력해야 할 점
유튜버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카메라 조작법부터 배우자. 조작하다 숨 넘어감
신발이 중요한 게 아니다 신발아 미안해. 너는 달리고 싶겠지만 내가 부족해서 그래
[메달수령]

이번 레이스를 통해 확실히 느낀 건, 유튜버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는 것. 뛰면서 카메라 조작하다가 숨 넘어갈 뻔... 다음엔 카메라 설정부터 제대로 익혀야겠다고 다짐했다. 또 하나는, 신발이 다가 아니라는 사실.평소 안 신던 써코니를 신고 뛰었더니 장경인대 통증이 심하게 왔다. 신발 탓을 하고 싶었지만, 결국은 내 준비 부족. 다음 대회 전에는 꼭 적응 훈련을 해두자고 다짐했다.

📌 추가 이야기

• 대회는 응원 뽕이라고 하죠? 오늘도 러닝 크루 동아리에서 감사하게도 화이팅을 외쳐 주셨습니다.

• 미세먼지로 가뜩이나 비염 환자인 저는 코맹맹이 소리로 "캄솨합니다"라고 했는데 들으셨나 몰라...

이날도 어김없이 러닝 크루 동료들의 응원이 있었다. 중간중간 “화이팅!” 외쳐주는 그 한마디가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감기 때문에 코맹맹이 소리로 “감사합니다~”라고 했는데, 잘 들리긴 했을까?
동이 틀 무렵의 한강, 정말 부지런한 러너분들이 새벽부터 뛰는 모습을 보면 늘 존경이라는 단어밖에 안 떠오른다. 나도 그 흐름 속에 함께였다는 사실이 뿌듯했다.

[동트는 한강에서 러너분들]

📢 마라톤은 기록이 아닌 과정이다

이번 동계국제마라톤 기록은 2시간 39분 01초.
완벽하진 않았지만, 몸 상태를 감안하면 내겐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다. 무엇보다도 이 고비를 넘겼다는 사실이 의미 있다. 마라톤은 기록이 아니라 과정이라는 말, 오늘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